1분기 삼성전자 5조원대·LG전자 1조원대 영업익 달성 예상
오는 5일 잠정실적 발표 예정, 전 분기 대비 큰 폭 개선 전망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회복이,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선방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이 기간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1701억원이다.
이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전 분기 대비 83%, 전년 동기 대비 707.8% 성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는 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세계 D램 평균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올랐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가격의 경우 최대 28% 상승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증가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주문형반도체(ASIC) 기업뿐 아니라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기업인 AMD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 추정치를 종합하면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1개월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원 중반대로 현재보다 10%가량 낮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폭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아왔던 HBM에서도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의 선방으로 4개 분기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LG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873억으로 전 분기 대비 311.1% 증가한 것으로 제시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에어솔루션&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써내 지난해 4분기 1160억원의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과 함께 LG전자 실적을 떠받치는 축인 TV 사업 역시 지난해 4분기 720억원의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앞으로 TV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TV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인 웹OS 광고 콘텐츠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LG전자의 자회사 LG이노텍이 선방한 효과가 컸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의영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LG이노텍의 매출액이 4조581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1410억원으로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우려에 비해서는 가전을 중심으로 견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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