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환·이소영 의원에 박지혜 변호사 ‘보강’
동해안~수도권 HVDC 철탑부지·선하지 의원 與 석권
'기후총선' 부각 녹색정의당 조천호 국회 입성 실패

22대 국회에서 여야간 원전과 재생에너지 대립구도가 재현될 전망이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2대 국회에서 여야간 원전과 재생에너지 대립구도가 재현될 전망이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2대 국회에서도 여야간 원전과 재생에너지 대립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녹색정의당 조천호 후보가 기후총선 깃발을 들었으나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고준위방폐장을 둘러싼 공방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11일 국회에선 21대에 이어 원전 지지자와 재생에너지 지지자의 대립, 고준위방폐장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대에 이어 또다시 거야 창출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성환(서울 노원구을)·이소영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경기 의정부을)의 당선에 힘입어 목소리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 의원과 박 당선자가 총선 직전 △한국형 FIT복원 △2035년 재생에너지 40% 등을 선언하고 나선데다,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기후에너지부총리를 공약해 태양광업계 목소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선로가 지나는 지역구에선 여당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국민의힘 박형수(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유상범(강원 홍청·횡성·영월·평창)·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의원과 김선교(경기 여주·양평)·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 정부의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 건설을 뒷받침하면서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분산에너지 설치를 주장해 온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수도권~동해안 선로가 지나는 지역구에서 여당 의원이 대거 당선됐다. 그림=한국전력 제공
수도권~동해안 선로가 지나는 지역구에서 여당 의원이 대거 당선됐다. 그림=한국전력 제공

21대 국회에서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한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인선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김성환 의원과 다시 만나 고준위방폐장 특별법을 둘러싸고 대결을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의원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이어서 여당 재생에너지 정책에서도 역할을 기대 받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한국전력 재정건전화 논의를 주도했던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 태양광에 부정적인 발언을 한 윤재옥 원대대표(대구 달서을), 원전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전했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 중소기업에 RE100이 부담이라던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도 22대 국회에서 다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7번을 받아 일찌감치 22대 국회 진출을 예약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예상대로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원자력계 입장을 대변하던 한무경 의원(평택갑)과 정책위의장으로 기후의제를 두차례나 발표해 주목받은 유의동 의원(평택병)은 22대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야당에선 소형모듈원전(SMR)에 우호적이었던 소나무당 송영길 의원(광주 서구갑)과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화성정)이 22대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유엔기후변화대응당사국 28차 총회(COP28) 관련 재생에너지를 옹호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서울 서초을)는 22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도 당선되지 못했다. 

녹색정의당이 12년만에 원외로 밀려나는 바람에 ‘기후총선’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조천호 녹색정의당 비례대표도 22대 국회 진출이 좌절됐다. 

국회 경내의 조형물과 국회도서관.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회 경내의 조형물과 국회도서관.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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