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고문단 간담회 "의정 갈등에서 尹 독선 모습이 막판 표심에 영향"
내각 개편엔 "쓴 소리 마다 않는 인물 적합" "비서실장은 정치력, 총리는 애국심 있어야"
尹 향해선 "허심탄회하게 자유토론할 분위기 만들어야" "직접 기자회견 나서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번 22대 총선 참패 원인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당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17일 오후 여의도 영등포구 63로 한화금융센터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의대정원 갈등에서 나타난 윤 대통령의 독선적인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어쨌든 선거는 지났고 3년 뒤 대선에서 꼭 이겨야 된다”며 “정권을 뺏길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내각 개편에 대해서도 “총리가 민생을 잘 돌볼 수 있는 경제통이었으면 좋겠고, 대통령에게 언제든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중심 잡힌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여야가 다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통실에서 물색을 잘 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선 “주변 분들에게 허심탄회한 얘기를 자유토론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해주길 바라고 국민들 걱정 않게 많은 지혜를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당은 더 이상 이제 대통령만 쳐다보는 그런 정당 돼서는 안 된다”면서 “직언을 해야 할 때는 하는 당이 돼주길 바란다”며 “이제는 국민 바라보고 정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집권여당이 중차대하다. 의석은 적지만 그래서 절대 다수당,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늘 대화를 해나가고 협치도 할 수 있는 당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준상 상임고문은 “대통령의 비서실장은 대통령에 쓴 소리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국정철학을 논의할 정무적 판단 능력을 갖춘 장관(출신)이라든지, 정치력 있는 분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정말 나라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는 분, 진정한 국가 운영의 철학도 있고 나름대로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2년 전에 정권을 잡았던 초심으로 되돌아가서 윤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 철학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호소했으면 한다”며 “지금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가지고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뿐 아니라 한겨레, 한국경제가 일괄적으로 공감 못하고 있어서 불통 이미지를 갖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민 앞에 당당히 가서 기죽지 말고 직접 기자회견을 자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상임고문은 조기 전대 방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굉장히 무거운 마음일 것 같다”면서도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신 조기에 당을 수습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서서 비대위를 세 번했다. 이제 비대위, 비대위, 비상, 비상 이런 건 없어야 되겠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서 국민과 국민에게 신뢰 줄 수 있는 새 지도부 모습 부탁드린다”고 조언했다.
또 선거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유 상임고문은 “국민의힘이 참패했다지만 5.4% 차이로 70석 이상 차이났다는 것은 소선거구제에 맹점 있고 준연동형 비례제 품은 잘못된 점 있다”면서 “여기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좋은 소식 들고 상임고문님들을 봬야 하는데 선거 결과가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며 “선거 승리 위해서 고문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힘은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당 바꾸는 데 당력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최대한 신속히 당을 정비해 22대 국회를 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당 어른이자 정신적 버팀목이신 고문들께서 당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는 데 좋은 말씀을 주시고 지도해주면 잘 새겨듣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국민들께도 다시 신뢰 받을 수 있는, 변화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국민의힘이 바른 길로 잘 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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