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영부인 특검 관철될 수 있다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 가능"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기인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2일 국민의힘을 작심 비판하며 “무너진 보수의 자리에 개혁신당의 깃발을 꽂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보시라. 여전히 윤핵관들이 활개 치고, 부정선거론 하나 넘지 못하고 허둥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보수는 죽었다. 이미 벌써 오래 전에 죽어있었는지도 모른다”며 “정상적인 당이라면 역사적인 패배를 기록한 4월 10일, 윤핵관과 친윤은 폐족이 되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보다 다섯 석 더 얻었으니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당당히 입 밖으로 나오는 당이 작금의 국민의힘”이라며 “결과적으로 지금 국민들에게 보수는 낡고 구리고, 무능하고 뻔뻔한 무언가일 뿐이다. 보수라는 이념 자체가 모욕당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저는 보수 붕괴의 원인을 3가지를 꼽는다”며 “첫째 인재양성의 고리가 끊겼다. 당장 시사 방송에 출연하는 보수 패널들의 면면을 보라. 상식을 이야기하는 몇몇 보수 패널이 귀한 이유는 그만큼 국민에게 소구할 수 있는 보수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번째로 대한민국 보수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자기만의 답이 없다”며 “나라 곳간을 걱정하며 현금성 복지를 극도로 경계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더 주기 경쟁에 몰두한다. 두 정당 모두 ‘못 줘서 안달’”이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보수는 문화전쟁에서 연전연패하고 있다. 현대 진보진영의 무기는 문화운동”이라며 “문화 전쟁에서 보수가 패하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뒤쳐진다는 낙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제 이 부끄러운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일그러진 보수를 종식하고 새로운 보수의 싹을 틔워야 한다”며 ”저는 개혁신당에게 큰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너진 보수를 완전히 재구성하고, 진보진영이 망가뜨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 젊은 보수 정당, 개혁신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개혁신당의 당대표 후보로서 오늘부터 그 여정에 나서고자 한다”며 “이제 국민의힘을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로 당선될 시 민주당,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채상병·영부인(김건희 여사) 특검이 관찰될 수 있다면 어떠한 세력이라도 연대할 수 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의 변화나 개혁의 의지가 없다면 다른 세력들과 연대를 좀 더 우선적으로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이나 이철규 등 윤핵관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총선에서 레드카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기장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훌리건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보수 비판 메시지가 야당과 연대를 강조한 것’이냐는 질문엔 “보수당이라고 해서 야당 아닌 건 아니다”라면서 “보수당이면서도 야당이면서도 또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선명한 당이 없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보수에 대해서 엄격하게 진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9일 정규재 주필과 진수희 전 장관, 임승호 전 대변인 등과 함께 ‘보수의 재구성과 자유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이 후보는 “보수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과 치열한 토론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보수를 지켜왔던 선배 정치인들도 공개적으로 찾아뵙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