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
재생에너지‧그린수소 등 에너지 사업 확대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난 2021년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사명까지 바꾼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비즈니스 모델(BM) 전환이 마무리되며 신사업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건설‧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여간 환경 에너지 분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신사업 매출 비중을 이미 30%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 매출 비중은 34%로 2021년 말 15.3%, 2022년 말 30.6%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사업에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매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3년 108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424억 달러, 2040년 2089억 달러로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배터리 산업 요충지 및 전기차 보급이 많은 주요 권역에 거점을 확보했다. 그 중심에는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SK tes)가 자리 잡고 있다. SK테스는 글로벌 사업장을 통해 폐배터리 수거를 비롯한 물류 전초기지를 확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인 3L(Logistics(물류)‧Location(거점)‧License(인허가))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핵심 광물 회수율을 고도화하는 핵심기술 내재화를 완료했다. 폐배터리에서 용매 추출방식을 이용해 추출한 희소금속인 니켈‧코발트 회수율은 97%, 리튬 회수율도 90%를 달성했다. 회수된 니켈 및 코발트의 순도는 99.9%를 웃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수익성을 가르는 것으로 알려진 고부가 희소금속 회수율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리뉴어스, 포항공대, 기술보유 스타트업‧중소기업과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기술 개발 후에는 SK테스 등을 통한 사업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에너지사업 분야에서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부터 그린수소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토대로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함께 대규모 그린수소 상용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캐나다 최동단에 위치한 뉴펀들랜드 섬에서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 잠재력이 높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UAE‧오만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집트와 손잡고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및 그린수소 생산, 그린암모니아 변환‧수출을 포함한 마스터 플랜을 계획하고, 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의 필수 선결기술인 고효율 수전해 기술도 확보했다. 글로벌 수소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와 협력이 기반이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Shell)과 함께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와 지속적 협력관계를 이어온 만큼 향후 유럽 그린수소 시장에 동반 진출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 2022년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 전문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국내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바다에너지’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
자회사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급력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대만, 일본 등에서 재킷 193기, 발전용량 기준 약 2GW 규모의 하부구조물 수주 실적을 보유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며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한국은 2024년 5월 창간 10주년을 맞아 소비심리 위축, 원자잿값 상승, 불확실한 국내외 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응원하는 [리빌딩 한국건설!] 캠페인을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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