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대통령 첫 국빈 방한…1년4개월만에 상호 국빈 방문
대통령실 "민생에 도움될 구체적 성과 도출할 것으로 기대"
모하메드, 29일 MB 방문…이재용·최태원 등과 티타임도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4년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한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손님맞이'에 나선다. 이번엔 국빈 방한하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밀리트(UAE)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과 친교 일정과 만찬을 함께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UAE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윤 대통령이 추가 사업 협력 기회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의 왕세제 시절 한국을 다섯 차례 방문했지만, 대통령 자격으로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윤 대통령이 지난해 1월 UAE를 국빈 방문한 데 이어 1년4개월 만에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UAE에서 환대받았던 것처럼,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날 모하메드 대통령이 탄 항공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오면 공군 전투기 4대는 호위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UAE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UAE 측에서 전투기 4대가 대통령 전용기를 호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 방한 첫날인 이날엔 친교 일정을 소화하고, 만찬을 함께하며 친분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29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식과 한-UAE 정상회담, 협정 및 양해각서(MOU) 체결식, 국빈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공식 환영식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과 함께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공연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정상회담에서는 원자력 협력과 함께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 단계 증진할 방안이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UAE는 우리나라의 핵심 우방국 가운데 하나로, 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바라카 원전 사업과 아크부대 파병을 비롯해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UAE와 협력은 더 확대되고 있다. UAE가 '제2 중동 붐'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AE를 찾아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면서 밀착 관계를 형성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모하메드 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지난해 활발한 중동 정상외교로 조성된 새로운 중동 붐 모멘텀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이 설정한 4대 핵심 분야인 전통적 에너지와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 기술에서의 협력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양국 국민이 체감하고 민생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하메드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도 방문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09년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뒤 우정을 이어왔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2014년과 2016년 이 전 대통령을 UAE로 초청하기도 했다. 현직 국가 정상이 해외 순방 중 전직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것은 국제외교 관례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