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경제 파트너십 강화 위한 제도적 토대 구축"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UAE 측의 300억달러(약 40조9000억원) 투자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랍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맺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확인하고 투자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했다.
이 자리에서는 두 정상의 임석 하에 '투자 협력 체계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이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한국의 산업은행 간 투자 협력 채널을 확대해 양국 다수 기관이 참여하는 투자 협력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대통령실은 "현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는 무바달라, 아부다비투자청(ADIA), 두바이투자청(ICD) 등 3대 국부펀드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무바달라는 운용 자산 규모가 2844억달러(약 38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13위 국부펀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부 간 CEPA도 체결됐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CEPA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투자 △국방·국방기술 등 4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는 윤 대통령이 UAE를 국빈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이 설정한 4대 핵심 분야다.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국방·국방 기술 분야에서는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에너지·인프라·원전 등의 제3국 공동진출, 중소벤처 분야, 지식재산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비롯한 19건의 협정·MOU·의향서 서명식에 임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모하메드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축하 비행에 벌였다. 또한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명도 참여해 모하메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