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견제…"이긴 사람은 나밖에 없어"
"계파도 앙금도 없어…尹정부 성공시킬 적임자"
"차기 대선 불출마…정권 위해 헌신할 기회 달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놨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회견 1시간 전인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바꿀 사람, 이길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 5선 나 의원은 선거 승리 경험을 언급, 당내 계파갈등 해소와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반드시 보수 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라며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는 이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경쟁자들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아울러 "언제나 흔들림 없이 보수를 지켜왔다. 22년 전 우리 당에 들어와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 없다. 어려운 선거마다 당을 희생했고 헌신했다"면서 당심에 호소했다.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 의회 독재 민주당에 절대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 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과 국민의힘의 정권 재창출에 저 나경원이 헌신할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권의 꿈도 정말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었지만 지금 당이 너무 어렵고 당은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그래서 나경원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대권 포기를 선언했다.
출마 회견에서 언급한 '총선 오판'은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엔 "(선거에서)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대통령과 통화했다, 뭐했다부터 시작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선거가 한마디로 이미 실패가 입증된 당정 일체"라며 한 전 위원장을 거듭 비판했다.
관련기사
- 나경원·원희룡·한동훈, 23일 '한날 출사표'…메시지 정면승부 펼까
- 원희룡 출마에 '어대한' 기류 깨질까?…"尹 vs 韓 대리전 양상"
- 원희룡 '출마' 김재섭 '불출마'…與 전당대회 당권 구도 '요동'
- '친윤-친한' 대리전 본격화…"'어대한'은 당원 모욕" vs "한동훈, 지지당원 모욕"
- '어대한' 기류에 물밑 경쟁과열…與 당권레이스 본격화
- '독배'일까 '기회'일까…한동훈 재등판은 '양날의 검'
- 한동훈, '총선참패 책임론'에 "당 대표로서 진짜 책임 다하겠다"
- 원희룡 "尹정부 성공, '원팀'으로 책임…당심·민심 가감없이 전달할 것"
- 한동훈 팬덤, 이재명 '개딸'처럼 대권가도 열까
- 황우여 "전당대회 용산 개입설? 있다면 엄중조치…특정후보 연계 없어"
- '한동훈 vs 나·원·윤' 1차전은 '채상병 특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