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재협상해 연내 새로운 안 수립키로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짓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설계 변경안을 철회했다. 

8일 현대차와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 설계 변경안이 아닌 다른 안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5일 시에 제출했다.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고, 공공성과 디자인을 보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하고 7만9342㎡ 면적에 국내 최고 높이인 105층(높이 569m)짜리 초고층 빌딩 1개동과 저층 건물 4개동으로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서울시에 전달한 제안서에는 55층 2개 동과 저층부 4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사비 인상, 글로벌 경영 활동에 필요한 추가 시설 확보 등을 위해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디자인 변경은 재협상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반면 인허가 주체인 서울시는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협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건설 계획은 기존과 완전히 다르다. 새로운 계획을 세웠으면 걸맞은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의 의견을 반영해 재협상에 나서 연내 새로운 안을 수립키로 한 것이다. 다만 재협상이 곧 105층 설계안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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