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딜러연합 "대여용 차량을 판매로...따르지 않으면 불이익"
현대차북미연합 "판매 데이터 위조 용납치 않는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서 전기차 판매 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리도록 딜러사에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으로 피소됐다. 

9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이플턴 오로라 등 현대차딜러연합은 최근 현대차북미법인(HMA)을 상대로 일리노이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가 딜러사에 전기차 판매 실적을 조작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딜러연합을 소장을 통해 현대차북미법인이 딜러사들에 재고코드를 임의로 조작, 대여용 차량을 판매된 것처럼 집계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시를 따른 딜러사엔 가격 할인과 현금 지원 및 신차 물량 배정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지급했으나, 따르지 않은 판매사엔 불이익을 줬다고 했다. 

딜러연합은 법원에 녹음파일도 제출했다고 한다. 한 딜러사 직원의 통화 녹음 파일엔 "(우리는) 언론과 한국을 위해 숫자를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차북미법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판매 데이터를 위조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또 이 사건과 별개로 딜러연합 소속인 네이플턴 오로라와 딜러 계약 파기 소송 2건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플턴 오로라가 자동차 판매량 조작 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크라이슬러가 판매 수치를 부풀리는 계획을 세웠다며 고소했고, 3년 뒤인 2019년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사건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투자자 오도 혐의로 크라이슬러에 벌금 4000만달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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