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자동차 업계가 여름철 노조의 투쟁 '하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잠정 타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에선 파업이 발생했고, 부품업체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11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2024년 임금·단체협약 17차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까지 예정했던 부분파업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측은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2023년도 경영성과 보상금 700만원 및 타결 일시금 3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3차 제시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미래 발전 전망과 해고자 복직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구체적 답변이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오늘 사측의 제시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사측은) 전례 없는 제시안을 제출했다"며 "앞으로 원활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다양한 요소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 노조측도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반면 안규백 노조 지부장은 "대충 돈으로 정리하면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라며 "기본급 대폭 인상, 해고자 문제 해결 등 노조 요구안의 핵심 의제를 수차례 밝혔는데 이를 무시한 채 말장난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섭 결렬 후 한국지엠 노조는 중앙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에서 12일과 17일에 4시간, 15일과 16일엔 각각 6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 중엔 공장 내 안전관리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작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금속노조 차원의 총파업에 자동차 부품사 노조가 동참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 유니투스, 모비먼트와 현대글로비스 노조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 각 지회에 따르면 이번 부품사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5개 라인 모두 이날 오전 중 가동을 멈췄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소하리 공장)도 정오 전후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기아 광주공장도 1·2공장 일부 공정이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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