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군 함정에 시각화시스템(AVM) 도입 바람이 일고 있다. 승조원 감소 등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AVM은 전방 화각(렌즈의 촬영 범위)을 180도로 수용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영상에 잡힌 물체를 자동 감지해 항해 정보를 제공한다. 육안 확인의 한계를 개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파노라마 뷰’로도 불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경 함정에 AVM을 적용하며 운용 토대를 마련했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AVM 기술을 확보하고 함정 수요에 대비 중이다.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딥 러닝 등 기술이 적용되는 AVM은 시각 및 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인지·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적 오류를 줄이고 선원 부족 등에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약 34만명이었던 20세 남자 인구는 2040년 15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병력 부족과 함정 근무 기피 등 문제에 직면한 해군은 함정용 AVM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VM이 국내 함정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그간 적외선 추적감시장비, 광학추적장비 등으로 AVM의 일부 기능을 대체해 왔다. 국가 주도로 진행되는 함정 사업의 특성상 예산 제약도 영향을 미쳤다.
상선이 아닌 함정에 AVM을 도입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AVM 고유의 시장성보단 이를 연계한 첨단 시스템 구축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기술 발전이나 시스템 통합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AVM 자체만으로는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며 “AVM 등 요소를 묶은 첨단 보조항해장치 시스템을 제안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파노라마 뷰에 추가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십플랫폼 등 첨단 항해시스템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