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기학회 전기역사위원회 지난 9년간 전기역사박물관 준비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최재석 대한전기학회 전기역사위원회 위원장이 전기역사박물관 건립 추진 10년을 맞는 내년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6일 기자와 만난 최 위원장(경상국립대 명예교수)은 지난 11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 전기역사위원회 특별세션의 내용정리를 막 마친 상태였다.
최 위원장은 올해 대한전기학회 전기역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돼 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립해왔다. 그러한 노력으로 특별세션에서 정리해 발표하고 (가칭)대한민국 국립전기역사박물관 건립 의지를 밝혔다.
대한전기학회는 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을 2016년부터 추진했다. 당시 구자윤 전기역사전문위원회 위원장(한양대 명예교수)은 한국전력 남대문로 사옥에 전기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한전에 공문을 보냈다.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던 한전은 명동사옥을 호텔로 재건축해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다.
그러나 구 위원장을 위시한 위원회 위원들은 한전 남대문로 사옥이 옛 경성전기의 사옥으로 한국 최초로 내화내진 설계를 적용했고 엘리베이터 설비와 유리블록을 사용한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1호라는 점을 들어 한전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위원회는 또 2016년에 규장각에서 한국에서 최초로 집필된 전기책자 ‘전학도설’을 발굴하기도 했다.
영국의 선교사이자 중국학자로 홍콩과 베이징 등지에서 과학교육과 출판사업을 진행하며 서양지식 보급에 기여한 존 프라이어가 쓴 이 책을 배성환 전 한전전력연구원장이 서울대 규장각 견학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해 위원회에 알렸다.
이후 위원회는 매년 전기역사박물관 구축을 위한 워크숍, 심포지엄, 공청회를 진행해 왔다.
올해에는 최재석 위원장의 주관 아래 제주에서 특별세션을 열고 △구자윤 명예교수(한국 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의 배경)과 △한국전력기술 김성암 사장(한국 원자력기술의 역사) △한국남동발전 김회천 사장(한국 화력발전기술의 역사)의 강연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염경화 학예연구원의 한국 역사박물관의 설립현황에 대한 강연을 청취했다.
끝으로 전기산업계를 대표하여 축사를 해준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명예회장은 "본 사업이야 말로 전력산업. 전기산업 모두가 힘을 합쳐 반드시 추진하여할 사업이다."라며 강력한 지원을 표명하였다.
최 위원장이 염 연구원을 초청한 이유는 위원회가 9년째 추진 중인 (가칭) 대한민국 국립 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그간 전기산업계 내부에서 논의되던 담론을 외부 전문가의 시각으로 세련되게 일신하고 10년차인 내년에는 건립을 위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했다.
이러한 최 위원장의 노력은 호평을 받아 위원회는 물론 대한전기학회, 한국전력, 전기산업계가 다시 한번 (가칭)대한민국 국립전기역사박물관의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강연에 참여했던 김회천 사장과 김성암 사장도 위원회의 활동에 동감하고 건립에 동참하기로 했다.
최재석 대한전기학회 전기역사위원장은 “지금까지 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들인 노력들이 내년에 꽃피울 것”이라며 “(가칭)대한민국 국립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