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자본잠식 상태 우려…'티메프 사태' 불똥
명품플랫폼 3사 "재무 건전성 확보...문제 전혀 없다"

사진=머스트잇 제공
사진=머스트잇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최근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유통업계 전반에 불안감을 끼치면서 그 불똥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명품 플랫폼들에도 튀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본 잠식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 원활한 정산이 가능하냐는 고객과 셀러(판매자) 의문 제기되자, 이들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이날 지급 안정성에 대해 명확하게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입장을 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155억원, 부채비율 65%, 유동비율 225%로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보유 중이다.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 비율 또한 지난 2분기 말 기준 326%로 상승해 자금 유동성이 지속해 좋아지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정산 시스템을 통해 14년의 업력 동안 단 한차례의 정산금액 오류 및 정산 지급 보류 이력이 없으며, 정산 전용 예금 계좌를 통해 매일 전담 인력이 입출금 확인 및 잔액 대조 등도 철저히 관리 중이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원금 및 이자 상환 의무가 있는 은행 대출, 회사채 등 외부 차입금도 없다"며 "정산 지급 안정성을 위해 지속해서 관련 시스템 개편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해 판매자 및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발란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으며 상황을 관심 있게 주시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발란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이후 연속흑자 달성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증가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안정적인 재무 상태 및 제반사항을 유지 중이다. 

현재 발란은 파트너 정산 자금을 사내 정산금 별도 계좌를 통해 관리하며,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기록되고 있다. 파트너 정산을 포함한 모든 거래에 대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및 예측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자금관리도 철저히 하는 중이다.

보다 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정산 자금 운용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는 PG사와 정산대행서비스를 개발 중으로 올해 하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형준 발란 COO는 “중요 고객인 파트너와의 신뢰를 경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항상 최고의 기준을 추구하며 빠르게 실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피해자들의 항의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피해자들의 항의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명품 플랫폼 3사 중 한 곳인 트렌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시리즈E 투자 유치를 진행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입증했다. 기존 투자했던 금융권의 재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트렌비는 기업가치가 2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마지막 투자 유치금액인 2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명품 커머스 업체가 이미 완전 자본 잠식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이커머스 회사의 일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의심과 불안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입점 파트너사들과 변함없는 신뢰를 다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