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칩 중심 전략에서 저가칩 공급 확대
보급형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지원 칩 공급 목표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26% 성장

사진=퀄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수년간 정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퀄컴이 인도를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인도에는 아직 수억명의 스마트폰 잠재 수요자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모바일용 칩셋인 '스냅드래곤4s 2세대'를 공개했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대만 TSMC의 4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된다.

이 칩셋을 최초로 탑재한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뒤이어 중국 비보도 스냅드래곤4s 2세대를 사용할 전망이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안을 둔 보급형 칩셋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퀄컴과 협력해 인도에서 5G 스마트폰 출고가를 99달러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 퀄컴의 칩셋 보급률이 확대되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샤오미의 점유율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는 3위(18.1%)로 밀려났다. 비보는 18.8%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퀄컴은 저가 칩셋 출하를 늘리는 전략에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1년 내 인도의 저가 스마트폰에도 생성형 AI 지원 스냅드래곤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스냅드래곤4s 2세대'. 사진=퀄컴 제공
퀄컴의 '스냅드래곤4s 2세대'. 사진=퀄컴 제공

퀄컴은 보급형 제품 출하를 늘려야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인도에서 보급형 스마트폰(100달러 이하)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100~200달러 제품은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퀄컴 스마트폰 칩셋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5%를 차지했다. 경쟁업체인 대만의 미디어텍 점유율은 50%였다.

올해 2분기 인도에서 미디어텍의 점유율은 54%다. 퀄컴은 20%대 점유율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도 내 프리미엄 칩셋 점유율은 33%를 기록했다.

인도의 인구는 14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6억명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는 오는 2026년까지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 시장은 하반기에 성장세가 높게 나타난다. IDC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6% 커졌다고 분석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8% 성장하는 데 그쳤다.

PC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인도의 PC 시장은 전년 대비 11% 커지고 내년에는 15% 성장할 전망이다. AI PC가 판매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과 미디어텍은 PC용 프로세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에이수스, 델 등 글로벌 PC 브랜드들은 퀄컴과 협력해 인도에서 AI PC를 선보였다.

AI PC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엘리트, 스냅드래곤×플러스 등 PC용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반면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내년 AI PC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PC 시장은 AI PC 출시와 함께 내년 윈도우10 지원 종료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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