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출시행사 전경.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2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출시행사 전경.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폭스바겐의 플래그십(기함) SUV 투아렉이 3세대 부분변경차로 한국 시장에 왔다.

투아렉은 폭스바겐 브랜드에 있어 기념비적인 차다. 지난 2002년 당시 폭스바겐그룹 최초의 SUV로 등장한 투아렉은 브랜드 최고 기술력을 결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스바겐 투아렉(3세대 부분변경).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 투아렉(3세대 부분변경).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차명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의 부족 이름인 투아레그(Touareg)족에서 따왔다. 개발 과정부터 거친 자연환경을 거침 없이 달리는 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일 신차 출시 현장에서 만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프리미엄 SUV가 바로 투아렉"이라며 "개인적으로 투아렉하면 '강인함'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런던 던스폴드 비행장 활주로에서 보잉 747 항공기를 견인 중인 1세대 투아렉. 사진=폭스바겐 제공
지난 2006년 런던 던스폴드 비행장 활주로에서 보잉 747 항공기를 견인 중인 1세대 투아렉. 사진=폭스바겐 제공

지난 2006년 폭스바겐은 투아렉의 강력한 성능을 알리기 위해 무게가 155톤에 달하는 보잉 747 항공기를 끄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런던 던스폴드 비행장 활주로에서 진행된 이벤트에서 투아렉은 헛바퀴가 돌거나 엔진 과열 없이 임시 활주로를 따라 길이만 70m에 달하는 보잉 747를 약 시속 8㎞의 속력으로 150m가량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당시 투아렉에 장착된 엔진은 V10 5.0ℓ TDI 디젤 엔진으로, 당시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최대 76.5㎏f·m의 토크를 갖췄다. 해당 차량은 실제 판매되던 것으로, 한국시장에도 일부 판매됐다.

다니엘 파이퍼링 폭스바겐코리아 프리세일즈 본부장은 "투아렉은 2005년 한국법인 설립 때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만큼 한국 소비자들과도 연이 깊다"며 "특히 1세대 투아렉은 오프로드 특성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폭스바겐 투아렉 경주차. 사진=폭스바겐 제공
지난 2011년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폭스바겐 투아렉 경주차. 사진=폭스바겐 제공

국내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도 투아렉은 강력한 오프로더란 인상이 강하다. 지난 2009년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디젤차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1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특히 2010~2011년엔 1위부터 3위까지 시상대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투아렉(3세대 부분변경).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 투아렉(3세대 부분변경).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1세대 출시 후 19년 만에 한국 시장에 다시 온 투아렉은 기존의 강인함을 유지한 채 다양한 고급 편의·안전품목으로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특히 주행속도와 주변 환경, 내비게이션 정보는 물론 상대방 운전자까지 배려해 지능적으로 작동하는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브랜드 최초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전동화 흐름이 대세인 요즘 디젤 엔진을 고집한 점도 눈에 띈다. 신형 투아렉에 장착된 V6 3.0ℓ EA897 evo3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복합 ℓ당 10.8㎞(도심 9.6, 고속도로 12.8㎞/ℓ )다.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를 장착한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갖췄다. 

틸 셰어 대표이사는 "지금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 과도기"라며 "강력한 토크와 고효율이 강점인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디젤차 버전의 투아렉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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