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도 적자지만 리테일 호조로 적자폭 감소는 '위안'
증시 변동성 확대 하반기 전망 불투명 속 대안찾기 골몰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리테일 호조로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거래가 감소해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연금서비스를 출시해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574억4000만원, 영업손실 196억4100만원, 당기순손실 197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내내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에도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토스증권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 올해 연간 목표를 반기 만에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비가 더욱 심해지게 됐다.
토스증권의 상반기 호실적으로 두 회사의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토스증권의 영업손실은 40억원,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손실은 255억원으로 약 215억원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그 격차는 무려 5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적자 폭이 감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16억원, 4분기 1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5억원, 2분기 91억원으로 감소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상반기의 성과로 주식 거래 트래픽과 예탁 자산의 증가를 꼽았다. 회사에 따르면, 예탁 자산은 전년 동기(1조8000억원) 대비 65% 증가해 지난달 초 3조원을 돌파했다. 그중 주식 잔고도 매 분기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또 올 2분기 주식거래대금은 11조7000억원, 거래 건수는 24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75% 늘어났는데, 소수점거래와 주식모으기 서비스 등으로 해외주식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져 해외주식 거래 건수는 같은기간 256%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증권사에 적용돼 카카오페이증권만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월 20조원에 육박한 이후 내내 20조원을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약 10% 증가했다.
경쟁사인 토스증권 역시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으며 국내주식 위탁매매도 38.7% 늘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주식거래 활성화 덕분에 카카오페이증권이 적자 폭을 줄인 가운데,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안갯속이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발 빅테크 조정 등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져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이달에는 18조962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 5월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발견탭'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주식모으기 서비스 개편, 펀드 라인업 확장까지 진행했으나 향후 투심이 위축된다면 수익으로 연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주식 거래 등을 더욱 활성화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경험을 줄 수 있는 펀드, 연금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매출을 증대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연금 서비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