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민주당에 회담 내용 오픈 제안"
이해식 "韓, 정치적 이벤트로 생각하나"
韓측, 실언 수습 후 실무자 간 회동키로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공식 회담을 닷새 앞둔 20일 회담 형식을 둘러싼 갈등을 빚었다. 회담 형식부터 의제 설정까지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은 이날 언론을 통해 회담을 '방송 생중계'로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동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회담 내용을)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대표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박 실장은 회담 의제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이자 경감책, 저소득층·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지금 릴레이 탄핵 등이 많고 무의미한 청문회 등이 많은데 이런 정쟁 정치를 중단하는 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우선 던져보려고 한다"면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 협의체 등을 상설화해서 논의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에서 제시한 채상병 특검법과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구당 부활 등과 관련해서도 "굳이 거부할 것 없이 다 받아들여서 같이 논의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게 우리 생각"이라며 "가급적 열린 회담을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실무자 간 협의 없이 언론을 통해 나온 한 대표 측 주장에 "예의에 어긋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체 회담 과정을 생중계하자는 (제안이) 기사로 나온 것은 좀 예의에 어긋난다"라며 "미리 툭 던지듯 언론 통해서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고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한동훈 대표께서 여야 대표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인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우리 비서실장 간 모임을 실무회의를 오후 3시쯤 진행하기로 했는데 서로 통화가 안 됐다"고 전하면서 "실무회담 내용은 형식을 충분히 협의 거쳐 발표할 것은 발표하고 발표하지 않을 것은 발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돼서 (해당 문제를) 어필했고 박정하 실장 본인도 (실언을) 인정했다. 자기가 당사에서 나오다가 얘기를 했는데 좀 이해해 달란 식이었다"며 "박 실장도 수습한 다음에 만나기로 했다"고 했다.
수습 방식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포함해서 실무적인 회의 때 충분히 다루겠다고 말씀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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