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소재 합성 분야 전문 기업...OLED 등 소재 양산
고부가가치 OLED 소재 개발·수직 계열화 완료 목표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상장 이후, 축적된 CDMO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방 산업에 대한 사업 확장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또 OLED, 반도체,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켐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조 한켐 대표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한켐은 탄소화합물 첨단 소재 합성 개발 및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회사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탄소화합물 소재합성법에 대한 연구, 개발, 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OLED 소재에서 77%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OLED 연구 개발을 주력하고 있다.
한켐은 25년간 화학 원천소재 개발 업체들의 요구에 대응하며 연구 개발에 매진한 결과 6000건 이상의 합성 경험과 8600여 건의 샘플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됐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화학 원천소재 개발업체들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더욱 견고해졌는데,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대 거래처는 2005년부터 거래하기 시작한 곳이다. 이같은 노하우와 고객사들의 두터운 파트너십은 경쟁사들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켐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매출은 2021년 179억원에서 2022년 215억원, 지난해에는 26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2021년 28억원, 2022년 37억원, 지난해 50억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 17%를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역시 매출 18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회사 측은 통상 OLED 업황이 상저하고를 보이고 있어 올해 온기 실적 역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상장 이후 고부가가치 OLED 소재 개발과 함께 초고순도 승화정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먼저, 고부가가치 OLED 소재 개발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수명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한켐은 이에 대응하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중수소 치환 기술력을 2014년부터 개발 중인데, 중수소 치환 기술을 적용하면 OLED 소재의 내구성과 물리적 안정성을 강화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또 한켐은 소재합성 수직계열화를 위해 승화정제 공정 사업에 진출한다. 승화정제 공정이란 고체를 직접 기체로 변화시켜 순수한 고체를 얻는 공정이다. 현재 한켐은 승화정제 이전까지의 공정을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 승화정제까지 진출하게 되면 생산의 전 공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고객사들이 최종 소재 납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진출하게 됐다"면서 "종합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로서 CDMO 시장 내 위상이 강화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회사는 옥천 공장 인근에 공장을 증설해 합성 CDMO 업계 내 최다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생산 설비는 40기로 증설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53기로 늘어난다.
한편, 한켐은 현재 주력 중인 OLED 시장 공략과 함께 반도체나 의약품 분야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설립 초기 의약품 소재 개발에 초점을 맞췄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OLED 소재 개발을 주력하게 됐다"라며 "화학 소재의 쓰임이 무궁무진한 만큼 확장 잠재력도 크다"라고 말했다.
한켐의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로 전량 신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1만4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00억~232억원이다. 오는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7일~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