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반도체·우주 등 6곳 공모 진행
첫날 성적 크게 갈려...선별 신중 모드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이달 예정된 공모주 청약 일정이 미뤄지면서 다음달 7~11일은 공모주 슈퍼위크가 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증시 부진과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가운데 공모주 투심은 어떨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음달 공모주 슈퍼위크에는 바이오와 반도체, 우주, 첨단소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공모에 나선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기업 중 무려 7곳의 일정이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요구로 미뤄졌다. 이들 기업의 일정이 대부분 다음달 7~11일에 몰려 해당 기간이 공모주 슈퍼 위크가 될 전망이다.
당초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부터 24일까지 인스피언, 제닉스, 셀비온, 와이제이링크, 루미르,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한켐이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제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정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심사가 비교적 깐깐해져 일부 기업에 한해서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으나 이번처럼 많은 기업이 한꺼번에 연기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공모주 열풍이 잦아들면서 옥석가리기로 인해 흥행 성적도 크게 갈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의 31.9%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를 마친 반면, 다음날 상장한 티디에스팜의 경우 7개월여 만에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30일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공모가 대비 29.69% 하락한 채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다음달 슈퍼 위크를 앞두고 흥행이 기대되는 공모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
먼저 바이오테마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셀비온과 에이치이엠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셀비온은 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전립선암 치료제인 'Lu-177-DGUL'을 개발 중이며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나 임상을 마치고 출시하게 되면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있다. 셀비온의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33.99%이며, 이후 3개월까지 추가로 26%가량이 나와 총 60%에 달하는 물량이 3개월간 쏟아져 나온다.
에이치엠파마의 경우 금융당국이 추가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공모주 슈퍼위크 기간에 청약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는 와이제이링크와 웨이비스가 있다. 와이제이링크는 전자제품용 고밀도·고성능 부품을 만드는 기술인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장비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SMT 스마트 공정 장비는 인쇄회로기판 이송이나 SMT 후공정장비 등 SMT 공정 전 과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실적의 경우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이나 2022년 영업이익 154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14억원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부품사의 투자 결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웨이비스는 국내 최초로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 칩 양산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GaN RF 반도체는 전력증폭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방산 분야의 수요가 크다. 이에 국방 강화나 방산수출 확대 등의 정책이 확대될수록 웨이비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나 올 상반기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면 지난해 영업손실인 95억원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켐은 탄소화합물 첨단소재 합성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에 사용되는 유기화합물 소재가 주력 제품이다. 회사는 CDMO 기업인 만큼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맞춤으로 소재를 개발, 생산해 현재는 OLED가 주력이지만 향후 반도체나 의약 소재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 25년간 6000여건 이상의 합성반응 경험과 50여건의 양산화 경험이 있어 개발과 양산에 모두 자신 있다고 밝혔다. 실적도 2022년 영업이익 36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 이미 31억원을 넘겨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인 SAP솔루션 전문기업인 인스피언의 경우 실적 증가세가 크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2021년 매출 1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에서 2022년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 161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 69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실제 당기 수주는 전기 대비 증가해 사업의 부진 및 실질적인 매출 감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루미르는 인공위성 개발 전문 기업으로 지구 관측이 가능한 SAR 위성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70%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나오는 등 국책과제를 수행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향후 정부의 우주항공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수혜도 기대된다. 다만, 루미르도 오버행 이슈가 있다. 상장 첫날에만 전체 상장 물량의 30.99%가, 3개월 뒤에는 약 21% 추가로 나와 총 51.89%의 물량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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