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 인기에 후불 카드도 서비스 시작
각 카드사 고객 유치 위한 다양한 혜택 강화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후불 기후동행카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후불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시기에 맞춰 카드사들은 사전 접수, 상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한 유치전에 나섰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비씨바로·NH농협·현대·하나)들은 지난 25일부터 후불 기후동행카드의 사전 발급 신청을 받고 있다. 우리카드와 비씨IBK기업카드 상품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발급한 이후 28일부터 '티머니 카드&페이' 누리집에 등록 후 서비스 개시일인 30일부터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후불 기후동행카드는 이용 금액 자동 청구와 함께 별도 충전이나 환불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신용 및 체크 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시 내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심야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30일부터는 경기 고양시와 과천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더불어 이 카드는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금액에 따라 자동 정산이 적용된다. 실제 사용 금액이 정액보다 많으면 무제한 대중교통 혜택이 적용돼 초과 금액분은 할인이 적용된다. 정액 이하를 이용할 경우 일반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실제 이용 금액만 청구된다.
청년 할인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말일 30일 기준 7000원 할인된 요금(5만5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올해 기준 청년 할인 대상은 1984년 1월 1일부터 2005년 12월 31일 사이 출생자다. '해치와 소울프렌즈' 및 '서울의 색'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택 폭도 확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선불 기후동행카드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후불 카드 역시 카드사들이 출시 일정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후불카드 역시 많은 이용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편의 서비스 등 각종 혜택으로 고객 유혹
카드사들은 앞서 시범 사업으로 시작됐던 기후 동행 상품이 사업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자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통한 고객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실제 기존 선불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서울 시민의 11.8%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1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누적 충전 건수는 총 503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에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후불기후동행 신용·체크카드 2종을 출시하고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 혜택을 담았다. 신한 후불기후동행 신용카드는 온라인 가맹점(온라인 쇼핑몰·OTT·배달앱·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가맹점(커피·편의점·잡화) 이용 시에도 이용 금액의 5%를 할인해 준다.
오프라인에선 신한 쏠(SOL)페이로 이용하면 마이신한포인트 5% 추가 적립 등 최대 10%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이벤트에 응모 후 5만원 이상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투썸플레이스 딸기 케이크' 모바일 쿠폰(4000명)을 지급한다.
삼성카드도 후불 기후동행 신용카드에 △커피전문점·편의점 10% △디지털콘텐츠 30% △배달앱·온라인쇼핑몰·올리브영·다이소 최대 7% △이동통신 정기 결제 최대 7% 할인 혜택을 담았다. 또 해외 및 해외직구 시에도 이용 금액의 1%를 전월 이용금액 및 한도 제한 없이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상품은 전월 40만원 이상 및 건당 1만원 이상 이용 시 생활(커피·편의점·약국 등) 업종에서 5%를, 올리브영 등 쇼핑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영화 10% 할인과 스포츠 업종 5% 할인 등 혜택이 있다. 또 다음 달 31일까지 KB 페이(Pay) 앱으로 응모 후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1년 기후동행카드 이용 금액(78만원 상당)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경우 Z work Edition2 카드로 후불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카드는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커피전문점 △도서 업종에서 10%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기존 'Z work Edition 2 K-패스' 회원의 경우 카드 해지 후 후불 기후동행카드 신청이 필요하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이용 실적이 30만·70만·150만원 이상이면 각각 7000원, 1만원, 1만5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0.5% 할인 혜택을 한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의 'BC 바로 기후동행카드'도 직장인 출퇴근 소비 동선을 고려한 가맹점(OTT·통신·편의점·카페)에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기후동행체크카드는 후불 기후동행 기능 외 △편의점 △서점 △베이커리에서 월 2회, 연 6회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할인 혜택을 담았으며 NH농협카드의 후불기후동행 신용·체크카드도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할인 혜택과 함께 전월 실적에 따라 신용카드는 최대 3만4000원, 체크카드는 최대 2만5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지원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혜택에 추가 혜택까지 더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카드사들이 집중하고 있다"며 "이용을 많이 하는 만큼 모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