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MC, 프리미어얼라이언스에 자료 보완 요구

 HMM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HMM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내년 2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을 앞두고 신규 얼라이언스에 대한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심사가 한창이다.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한국의 HMM이 속한 '프리미어얼라이언스'의 심사 통과 여부에 주목한다. 큰 문제 없이 승인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MM(한국), 원(일본), 양밍해운(대만) 선사가 속한 ‘프리미어얼라이언스’ 동맹은 최근 미국 승인기구인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재심사를 준비 중이다. FMC는 이들에게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FMC를 비롯해 유럽연합, 중국 교통부 등은 시장 독과점 등을 판단하는 차원에서 얼라이언스에 자료를 요구하고 적정성을 심사한다.

FMC가 추가 요구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자료 보완을 통한 재심사는 통상적 절차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측은 제미니 동맹의 사례를 참고해 FMC 승인에 대비할 방침이다. FMC측은 앞서 제미니 심사에서도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재검토 후 최종 승인을 내린 바 있다.

제미니 동맹은 프리미어얼라이언스와 마찬가지로 내년 2월 신규 출범을 앞둔 얼라이언스로, 머스크(덴마크)와 하파그로이드(독일)가 손을 잡았다.

업계에선 프리미어얼라이언스에 대한 승인 절차도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심사 지연으로 내년 2월 출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의 글로벌 예상 시장 점유율(11.5%)이 다른 동맹보다 낮은 점도 승인 가능성을 높인다. 이미 승인을 받은 오션 동맹의 경우 씨엠에이씨지엠(프랑스), 코스코(중국), 에버그린(대만)의 합산 점유율이 28.6%에 달한다. 제미니 동맹의 점유율도 21.7%로 프리미어얼라이언스보다 높다.

프리미어측의 주요 서비스 지역이 북미인 것 감안했을 때 FMC가 자국에 불리한 조치를 취하긴 힘들단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 선사들이 북미에 덜 들어가면 미국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라면서 “외국적 선사들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려는 정치적인 챌린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동맹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FMC 입장에선 디테일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미진한 자료를 보완하면 되는 일이지 그 이상 그 이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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