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 등 특위가동 본격화
국면 전환 키 '중도' 겨냥 행보
"反明 반사이익 한계로 지목"
"여야 35% 관건은 중도 30%"

국민의힘 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몸을 낮추던 국민의힘이 각종 특위를 띄워 '외연 확장'에 나선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보다 최근 지지율이 더 올라가면서도 반(反)이재명 정서를 고리로 한 반사이익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전열 가다듬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전략기획·민생경제·호남동행 등 각종 특별위원회 내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드라이브'로 돌파하겠단 의지로 읽힌다.

전략기획특별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당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당내 개혁, 세대 확장, 국민 통합을 3대 목표로 제시하고 '자강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 매출로 말하고 정당은 국민에게 받는 지지율로 말한다"며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등을 통해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스스로 지지율을 올리는 '자강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 지지율 상승 추이에 대해선 "반사이익적 성격의 지지율 상승에 만족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도 개선·개혁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평가했다. 직접적 언급을 삼갔지만 당력이 아닌 '반이재명' 정서에 기댄 보수층 결집 현상의 한계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지난 7~9일)에 따르면 민주당 36%, 국민의힘 3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응답률 15.5%,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는 사실 탄핵과 조기 대선을 전제한 여론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층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토 심리는 계속 작동하겠지만 중도층에까지 (반이재명 정서가)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이 평론가는 "진보와 보수가 최대한 결집한 게 각각 35% 정도라, 결국 중도 30%가 어느 쪽으로 힘을 싣느냐에 따라 모든(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게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아직 중도가 어느 쪽으로도 힘을 안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국면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가야 결정하는 사람들"이라고 관측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중도'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그간 멈춰있던 현안 이슈를 재점화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료개혁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중단된 여·의·정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또 전공의 복귀를 위한 입영유예와 수련특례 조항 등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아울러 경제통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민생경제특위와 이양수 사무총장이 이끄는 조직강화특위도 조만간 첫 회의를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중앙위원회 의장, 대외협력·재해대책위원회 등 위원장 인선을 전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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