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 최인혁 네이버 COO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 최인혁 네이버 COO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최고경영자(CEO)보다 보수를 많이 받은 퇴직자가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아들의 보수를 앞질렀다.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정 명예회장은 퇴직금 297억6300만원과 급여 4억7200만원을 합해 총 302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25억원과 상여 8억7천500만원을 합해 33억7천500만원을 받았다.

재계 1위 삼성전자에서는 고동진 고문(전 IM부문장·사장)이 연봉킹을 차지했다. 고 고문은 퇴직금 64억3500만원을 포함해 118억3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삼성 오너가보다 보수가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부터 5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연봉 41억원을 챙겼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봉킹도 CEO보다 많이 받은 임원이다.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5억32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 상여금 29억3900만원과 퇴직금 9억3000만원이 포함됐다. 이는 한성숙 CEO가 받은 27억7900만원과 최대주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보수 17억8100만원보다 많다.

에쓰오일에서는 퇴직한 부장이 CEO보다 연봉을 많이 받아 눈길을 끈다. 1989년 입사해 32년을 근무한 A 부장은 지난해 6월 희망 퇴직하며 퇴직금을 포함해 총 9억1300만 원을 수령했다. A부장을 포함한 희망퇴직자 4명 및 퇴직한 전무급 임원 1명은 퇴직금 포함 7억8900만∼9억1300만 원을 수령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의 지난해 보수는 6억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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