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판매종료 및 보험료 인상..."15~20년 유지해야 손해 안봐"

악수/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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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무해지보험의 판매종료 또는 보험료 인상이 다음달로 예정된 가운데 각 영업현장에서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업현장의 보험설계사들은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보험의 막차를 타야 유리하다며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해지보험은 15~20년 이상 장기간 유지해야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충동적인 가입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해 가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무해지·저해지 보험상품의 판매가 종료되거나 보험료가 대폭 인상될 예정이다.

무해지보험이란 일반적인 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하면서도 보험료는 약 15~40%로 저렴하지만 중도해약 시 해지환급금이 거의 없는 상품이다.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당장 보험이 필요하지만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보험은 중도해지 시 해지환급금은 원금의 70~80%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무해지보험은 납입기간 중 환급금이 없다.

무해지보험의 이러한 상품 구조는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종신·암·어린이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접목돼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예상한 계약 해지율이 낮아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어 다음달부터 상품을 개선키로 했다. 현재 당국과 보험업계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리적인 해지율 산출을 위한 모범 규준을 마련 중이다. 무해지보험을 개선한 대체 신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GA소속 보험설계사는 “좋은 상품이 사라지거나,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고객에게 혜택이 많은 상품을 소개하는 관점에서 보면 절판마케팅을 꼭 나쁘게만 볼 수 없다”며 “중도해지 하지 않고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상품개정 전 무해지보험 계약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리자는 “보험상품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소비자의 연령, 상황 등에 따라 보험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한다”며 “무해지보험의 구조 자체를 좋고 나쁨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이 상품이 고객의 상황과 니즈에 맞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해지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 손해를 안보는 구조인데 충동적 가입자의 경우 조기 해약률이 높은 편이다”라며 “무해지보험은 최소 15~20년을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환급금만 기대하고 보험을 계약하기 보다는 납입완료 시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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