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패널부터 스크린골프까지 MZ세대 라이프 마케팅 앞세워

MZ세대/제공=연합뉴스
MZ세대/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상대적으로 보험에 관심도가 낮은 MZ세대를 잡기 위한 보험사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보험사들은 고객을 모시기 위해 타깃형 상품으로 무리하게 보험에 가입시키는 전략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MZ세대를 공약하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820명으로 고객 패널을 구성하고, 이와 함께 2030세대 고객 의견 반영을 위해 MZ고객패널을 별도로 론칭했다. 올해 삼성생명은 ‘고객패널 3.0’이라는 명칭과 함께 보다 다양한 세대의 고객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객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금융권 최초로 고객패널제도를 도입한 삼성생명은 2011년부터는 온라인 패널을 새로 선발해 ‘고객패널 2.0’ 시대를 열었다. 올해부터는 MZ고객패널을 추가한 ‘고객패널 3.0’ 을 통해 고객중심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새롭게 론칭하는 MZ고객패널은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2030세대 고객 10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패널과 별도로 운영되는 MZ고객패널은 모바일 고객서베이 시스템, 메타버스 점포 체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30세대가 원하는 상품, 서비스가 무엇인지 삼성생명에 적극 제안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MZ세대를 위한 미니보험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한국웰케어산업협회(이하 ‘웰케어’)와 데이터 자문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병원, 바이오,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ICT기업 등 100여개 기업이 공동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모인 ‘웰케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KB손보의 보험 데이터와 ‘웰케어’의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MZ세대를 위한 대사증후군 관련 미니보험을 기획할 예정이다. KB손보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 서비스와 비식별 데이터를 제공한다.​​

지난 2020년 9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한 KB손보는 이번 ‘웰케어’와 데이터 자문 및 판매 계약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의 첫 결실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공식적으로 부수업무 자격을 갖추고 업계 최초로 보험사의 데이터를 판매했다는 점과 빅데이터 자문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KB손보는 앞으로도 데이터 산업 고객사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호간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유통, 재가공, 이종간 데이터 결합 프로세스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보험사들은 MZ세대의 유입으로 특수를 노리고 있는 스크린골프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스크린홀인원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스크린골프장 이용 고객이 경기 중 홀인원을 할 경우 축하 비용을 보장하는 다이렉트 상품으로 18홀 한 경기의 보험료는 단 1000원이다. 홀인원을 달성하는 경우 사용한 증정용 기념품 구입 비용, 만찬 비용, 스크린골프 비용을 20만원 한도로 보장한다.

무엇보다 인터넷보험으로 가입과 보상 절차가 간단하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전에 다이렉트 앱으로 계약자 정보와 스크린골프 게임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축하금 신청 역시 홀인원 이후 30일 내에 스코어카드와 홀인원 시간이 확인되는 사진, 사용한 영수증만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올해 초 AIA생명은 골프존과 제휴를 맺고 자사의 헬스케어 플랫폼, AIA바이탈리티에 스크린 골프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AIA바이탈리티 가입자가 골프존에서 18홀 게임을 하는 동안 60회 이상 스윙 연습을 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통신비 할인, 커피 쿠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보험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MZ세대를 잡기 위한 보험사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타깃형 상품을 선보여 무리하게 고객을 보험에 가입시켰던 과거의 방식과 MZ세대의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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