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물가, 금융안정 균형 있게 고려해 통화정책 운영”
IMF “한은총재 지명 축하…일에 대한 지성·열정 탁월한 리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4일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앞서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위험)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지난 8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지금 처해 있는 여러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통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정책이나 조직 운영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생각은 앞으로 예정된 국회 청문 절차를 통해 소상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퇴임하는 이주열 총재에 대해서는 "8년 동안 한은을 잘 이끌어 주신 이주열 총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지난 2년여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적극적 정책 대응과 그 이후 선제적이고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3일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던 이창용 후보자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한국 금융 수장으로서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 국장이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것을 축하하며, IMF에 대한 그의 탁월한 기여에 감사드린다"며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IMF는 “이창용 국장은 2014년 IMF에 합류한 이래 뛰어난 리더로 활약했다”면서 “그는 일에 대한 예리한 지성과 열정을 보였고 회원국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태국을 이끌었던 지난 8년간 아시아 회원국과 IMF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아시아 경제와 정치에 대한 그의 방대한 지식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회원국들과의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그의 큰 장점은 문제의 양면을 보는 데 있으며, 이와 동시에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면서 IMF와 지역 정책 입안자들에게 커다란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며 “예컨대 발리에서 열렸던 연차 총회에 대한 그의 관리 능력은 리더로서 많은 자질과 기여를 말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일한 특권을 누린 우리는 그의 친절함과 동료애, 놀라운 유머 감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는 아태국 직원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 핵심 리더였다. IMF 전체 동료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법 33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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