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헬스케어·빅데이터 활용한 보험서비스 개발 등 신사업 진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손해보험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손해보험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김기환 사장의 취임 1년만에 KB손해보험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KB손보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KB손보의 신사업 대부분에는 ‘업계 최초’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최초’가 아닌 ‘1등’이라고 취임사를 통해 밝힌바 있다. 김 사장의 목표대로 안정적인 이익 확대와 적극적인 신사업 강화를 통해 KB손보를 ‘최고’ 손보사로 이끌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보는 김 사장 취임 1년만에 대면채널을 중심으로 한 장기보험 매출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배이상 급증했다. KB손보의 지난해 말 순이익은 2861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19억200만원 대비 101.6% 증가했다.

KB손보의 지난해말 대리점 원수보험료는 6조9045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조6236억9700만원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2조4944억3500만원으로 3% 늘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난 2년간 전속설계사가 871명이 늘었다. 지난해 KB손보 전속설계사는 8896명이다.

특히, 손보사들간 경쟁이 치열한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KB손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7조4626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조174억7200만원 보다 6.5% 증가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세에 따라 지난해 KB손보 총보험료는 11조5237억6800만원으로 1년 사이 5%가 늘었다.

김 사장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함께 각종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 KB손보는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손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달리 건강과 안심을 보장하는 차별화된 보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있다.​​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에서는 계좌별 잔액, 수익률, 만기 등 세부내역 및 월별 증감되는 자산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고객이 자산을 연령별, 자산규모별로 타 그룹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자산리포트’를 통해 자산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는 금융자산 서비스만 확인 가능하나 향후 KB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부동산 자산 조회 서비스가 추가 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객의 금융사 정보를 증강현실 기술로 조회할 수 있는 ‘AR자산 조회’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애플리케이션 내 ‘AR 자산 조회’ 기능을 통해 카메라로 금융기관의 간판, 문서 등을 인식하면 해당 금융기관의 자산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기술 서비스로,이용에 재미와 편의성을 더했다.​​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은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에서는 가입한 보험의 종류와 보험료를 한눈에 보여주며, 편리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장분석을 통해 부족한 담보를 확인하고 보장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으며, 고객의 선택에 따라 대면 또는 비대면 상담신청이 가능하다.​​ 또 KB손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체 보험사의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KB금융지주 보험계열사(KB생명, 푸르덴셜생명)에 대해 한 회사에만 접수해도 통합적으로 보험청구가 되는 서비스를 오픈 할 예정이다.​​

끝으로 ‘마이혜택’ 서비스를 통해 재미있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면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에 도움이 되는 미션 수행 시 포인트가 제공되며, KB금융 통합 포인트 ‘포인트리’로 전환해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KB손보 자회사인 KB헬스케어 플랫폼과 연계해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보다 앞서 KB손보는 손보업계 최초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KB헬스케어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중개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정하고, 서비스·커머스·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추구한다.

KB헬스케어는 ‘오케어(O-Care)’를 구축해 플랫폼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들과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고객에게는 고객이 필요한 모든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다양한 헬스케어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또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레이포지티브,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식회사 알고케어, 유전체분석 전문기관인 테라젠바이오, 기업 안전·보건 관리자를 위한 업무지원 솔루션 업체 비트컴퓨터 등 헬스케어부터 웰니스(wellness)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들과 연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B헬스케어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들과 소비자가 자유롭게 만나 공정하게 거래하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고객에게는 고객이 필요한 모든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제휴사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KB손보는 보험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보험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한국웰케어산업협회와 데이터 자문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KB손보는 2020년 9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KB손보는 한국웰케어산업협회와 첫 계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업계 최초로 보험사의 데이터를 판매하게 되었다는 점과 빅데이터 자문서비스를 통해 수익 모델을 형성하게 됐다. 병원, 바이오,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ICT기업 등 100여 개 기업이 공동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모인 ‘웰케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KB손보의 보험 데이터와 ‘웰케어’의 의료 데이터를 결합하여 MZ세대를 위한 대사증후군 관련 미니보험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KB손보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 서비스와 비식별 데이터를 제공한다.

KB손보는 데이터 결합 전문 지원기관으로 지정된 금융보안원과 협력하여 융·​복합된 빅데이터 분석을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보험 분야도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통한 정보 주체 편익을 제고하는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보험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의 결합을 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보험 서비스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KB손보는 다양한 분야에 손보업계 최초로 진출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의 목표는 ‘최초’ ‘유일’이 아닌 ‘1등’이다. 그는  “평범한 보험회사가 아닌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이 되자”는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한편, 김 사장은 노조와 임금협상안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임기 2년차 시작과 함께 암초를 만났다. 노조 측은 당기순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면 최악의 경우 파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쪽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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