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은행 이끌어…순익 2조 넘는 '알짜배기' 자리매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배달 앱' 출시…"WHY 설명해야" 강조
e스포츠구단 스폰서십·스마트시티 참여·중소기업 지원 지속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이 최근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에서는 취임 원년(2019년)부터 2조원 순익을 유지하며 '리딩뱅크' 경쟁을 이어오고 있고, 비금융에서는 혁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36년 오로지 신한맨…2019년 은행장 취임 후 2조 순익 유지 지속

진옥동 행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 졸업 후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오사카지점 차장(1997년), 국제업무팀 팀장(2004년) 등을 거쳤다. 또한 SH캐피탈 대표를 두 차례(2004년, 2011년)나 지냈으며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사장(2015~2016년)도 역임했다. 

2017~2018년엔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으며 신한은행 은행장에는 지난 2019년 3월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이익체력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원년인 2019년에는 전년에 비해 2.19% 오른 2조32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2020년 2조782억원, 2021년 2조4949억원으로 3년 연속 순익이 2조원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863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법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에도 전년 대비 126% 뛴 127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신한캄보디아은행도 152% 늘어난 6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신한은행 해외부문 비중은 총 자산의 7.0%, 순이익의 10.7%를 차지하고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이익 기여도가 높은 곳은 일본, 베트남 현지법인이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에서 M&A를 통한 영업기반 확대가 이뤄졌다"며 "안정적인 해외사업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사업기반 다각화, 수익구조 안정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사진=신한은행 제공

◇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땡겨요'…"일하는 방식, WHY서 시작해야"

최근 신한은행은 비금융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배달 앱 '땡겨요'로 2020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서비스다. 

이 앱은 1년 전 신설된 O2O 추진단에서 전담한다. 이 부서는 만들어질 때부터 플랫폼 구현에 초점을 뒀는데 상품 소싱, 리스크 관리 등은 은행의 기존 자원을 활용하고 플랫폼을 구축한 후에는 ICT 인력을 독립 배치하며 혁신을 도모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를 거쳐 올해 1월 공식 출시됐다. 현재(2022년 6월 7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 3.9점으로 타 앱보다 입점해 있는 가게는 적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옥동 행장이 '땡겨요'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은 올해 1월 임원, 부서장 워크숍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사이먼 시넥의 저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나오는 '골든서클'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열의와 성취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의 방법으로 △왓(WHAT)은 실천의 결과물 △하우(HOW)는 실천방법 △와이(WHY)는 미션, 일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Y를 먼저 설명하면 감정을 자극해 행동(HOW, WHAT)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땡겨요'를 예로 들며 "플랫폼을 통해 가맹점, 소비자, 라이더 모두 이익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고객의 WHY다"라며 "고객의 WHY에서 시작해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프로토콜 경제 생태계로 땡겨요를 구축한 것처럼 앞으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WHY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e스포츠구단 스폰서십, 스마트시티 참여…"혁신 그리고 사회적 책임"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단순히 배달 앱에서 그치지 않고 사업자대출,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탄소중립 경영을 실천하고 있거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금융-비금융 통합 생태계를 만들며 사회적인 책임도 꾸준히 이행하겠다는 진옥동 행장의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올해 4월 신한은행 통합 16주년 기념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진옥동 행장은 이때 "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전통, 원칙을 지키되 혁신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면서 "혁신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며 서로를 향한 온기가 충분하다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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