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분당 버리고 인천 계양 출마? 명분 없다는 것 알 것"
"안철수 당대표 도전? 깃발 넘겨주는 상황 나름 재미 있을 것"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원(院) 구성 합의’를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하는 것에 대해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회에서는 민주당이 과거에 원구성에 대해서 합의했던 내용들, ‘법사위는 이제 국민의힘이 가져간다’고 제 방에 가면 협의문을 걸어놨다”면서 “그런데 그것을 무시하고 가겠다는 건 눈에 뵈는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해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4일 한 매체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후 야당이 되는 민주당이 여당의 견제를 위해선 법사위원장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진행자가 “절대 법사위원장 자리는 지금 양보 못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신 거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건 양보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못을 박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왜 이러나 싶다. 국회 운영의 틀을 깨려고 하는 거 같은데, 민주당이 왜 이렇게 무리수를 자꾸 두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하는 집단들은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국민을 이길 정당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이 입법 독주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사위 강탈’은 또 다시 국민들이 거세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 만큼 되돌려 받는다. 본인들이 다수 의석이라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야 극한 대립에서 여당이 소수당이어도 동원할 수단은 많다”면서 “예를 들어 가장 먼저 이야기 나오는 게 대통령 거부권 행사다. 그 권한을 민주당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입법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당선인 입장에서는 결국 집권하고 나서 민주당을 어느 정도 배려했던 측면도 있다. 선거 끝나고 나서 원래 모든 여당이 새로 구성되면 정부조직법 정도는 순탄하게 다들 처리하는 게 관례이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거세고 드세게 했으면 정부조직법을 입법 안 하고 장관 임명을 시작했겠나”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도로까지 민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라고 저희가 배려했던 건데 오히려 배려를 이렇게 갚으면 저희가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이 고문이 대선은 본인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거 같은데, 왜 계양을은 당의 선택을 기다릴까. 자기가 명분이 없는 걸 알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양은 민주당이 굉장히 우세한 지역구”라면서 “보통 큰 인물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어려운 지역으로 간다. 연고가 있는 곳은 분당갑이다. 분당을 버리고 (계양에) 출마를 한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만약 이 고문이 분당갑에 나올 경우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저격수’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득인지 실인지에 대한 당내 이견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대선 때도 안 위원장이 출마 포기하고 윤 당선인을 지지선언 한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여러 언론 보도들이 있었다”면서 “냉정하게 득표는 몰라도 막판 기세 싸움에는 큰 도움이 됐다고 제가 평가했다. 이번에도 저는 어떤 득표의 영향도, 기세싸움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이번엔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당선된 후, 내년에 당 대표까지 도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제가 안 위원장에게 깃발을 넘겨주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그날은 재미있지 않겠냐. 그런데 그거야 말로 잘 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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