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은 '보류'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임명을 재가한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임명을 재가한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임명이 마무리됐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는 “어제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안 왔기 때문에 출근해서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9일 한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나,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회에 한 장관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전날 자정까지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김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13일 종료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 찬스’ 논란이 제기된 한 장관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야당과의 소통, 협치는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며 “민주당에 협치를 요구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숱한 부적격 사유에도 불구, ‘내 갈 길 간다’는 막무가내식 임명 강행”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님, 어제 국회에서 말한 ‘협치’가 이런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이 한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이면서 당분간 여야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장관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7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 장관은 2003년 특수수사 중심인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으로 일하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LL.M 과정을 졸업하고 2006년 연구관으로 복귀했다. 검찰 내 '엘리트 특수통'으로서 SK그룹 분식 회계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 등을 수사했다. 윤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 선임연구관으로 일할 때 인연이 됐다. 

또한 김 장관은 조세·연금 전문가로 박근혜정부에서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를 거쳐 KDI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2012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여성·문화 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여성 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숭실대 경제학과에서 다시 교편을 잡았고, 윤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 뒤에는 경제·사회·복지 등 전반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 지원을 해왔다. 김 장관은 여가부 해체 이후 조직 방향에 대한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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