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취임 후 쿠팡 출신 대거 영입
요마트 등 커머스 분야 확장 본격나서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수장에 오른 서성원 대표가 임원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개발자를 대거 확보하는 등 ‘하이퍼 로컬(지역밀착)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서의 재도약에 본격 나선다.
15일 배달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서성원 대표는 지난 5월 취임이후 외부 인사들을 대거 영업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11일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전준희 전 쿠팡 부사장을 영입했다. 전 CTO는 2020년부터 약 2년간 쿠팡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로켓배송 서비스 개발 총괄을 담당한 인물로 요기요에서 커머스 기술·개발 총괄을 맡았다.
전 CTO는 앞으로 요기요의 커머스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 4월에는 민지영 최고제품책임자(CPO), 지난달에는 강희수 플랫폼사업본부장 등 쿠팡 출신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개발자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요기요는 내달까지 R&D센터의 신규 경력직 입사자에게 직전 연봉의 5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하는 대규모 인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가 지난해부터 요기요가 추진하는 종합 커머스 강화 전략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GS리테일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위대한상상으로 변경하고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지난해부터 F&B 배달 외에도 커머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최근 요마트와 같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재출시한 것도 종합 커머스 분야 강화와 GS리테일과 시너지 향상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기요는 음식뿐만 아니라 앱 내에 반려동물용품 카테고리를 마련해 폴리파크 등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헬스&뷰티와 리빙&라이프 등 카테고리 역시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종료했던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리뉴얼 론칭했다.
배민은 ‘B마트’, 쿠팡이츠은 ‘쿠팡이츠마트’ 등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각자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물류 거점이 필요한 퀵커머스 서비스 특성상 두 서비스 모두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요기요는 GS리테일의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해 초기 물류 거점 비용을 최소화했다. 지난달 론칭 1개월 만에 전국 200여개 요마트로 서비스 지역을 대폭 확장시켰다.
또 배달앱으로로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멤버십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선보였다. 요기패스는 월 9900원을 내면, 3만원 상당의 배달·포장 주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요기요는 요기패스를 요마트와 연동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배달앱들의 골칫거리인 포장 주문 수수료 역시 횟수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적용시켜 소비자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 업계는 배달의민족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요기요를 쿠팡이츠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요기요의 적극적 행보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요기요 관계자는 “쿠팡의 좋은 DNA를 가지신 분들이 새로 들어오신 만큼 로컬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