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웅 및 유가족 20명 대통령실 초청해 오찬
"국가·국민이 누굴 기억하느냐가 따라 국격 좌우"
"국가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 않는 나라 만들 것"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는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포격전,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 영웅과 유가족들을 만나 “국가가,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이라는 제목의 오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 장병과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으로 2020년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고 물었던 윤청자 여사 등 20명이 참석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이후 대통령이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식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자리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대로 호국영웅 및 유가족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영웅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천안함 마흔여섯 분 용사와 한주호 준위, 연평해전 여섯 분 용사, 연평도 포격전 두 용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도 감사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다. 확실한 보훈 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고 보훈 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라면서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최 전 함장은 “바쁜 국정에도 저희 유가족과 장병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현 정부 들어 호국과 보훈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해 주시는 대통령과 현충원에서 양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묘비를 닦아주던 보훈처장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대통령 시계가 전달됐다.
대통령실은 “소통식탁에 호국 영웅과 유가족들을 모시게 된 것은 과거 정부처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호국 영웅들이 국가에 냉대받고 소외당하거나 평가절하되는 일이 없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