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14일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중단을 촉구하며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 집회를 시작했다.

서울의소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 서울회생법원 정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집회를 24시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산 사저 앞 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매일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지난 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접수한 집회신고서에 따르면 집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욕설·소음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가혹한 고통을 가하는 고성방가와 욕설은 엄연히 집회·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범법행위"라며 윤 대통령에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양산 집회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 (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백 대표는 또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고 생각하시고 인내하시길 바란다”며 “양산 집들은 방음이 안 되는데, 아크로비스타는 방음이 잘 돼서 (양산보다는) 주민들의 고통이 덜할 거다”고 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이번 집회를 위해 방송차량 2대, 연성차량 2대, 현수막 30개, 손피켓 4000개, 피켓 100개, 스피커 10대, 엠프 5대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의소리 측은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욕설·소음시위 중단을 비롯해 ‘국민들 간 갈등 조장 중단 및 사과’와 ‘김건희 여사 구속수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법원 인근에서는 보수성향 단체들이 서울의소리 측 집회에 반발해 맞불에 맞서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10여명 정도 모인 보수단체는 ‘검수완박 국민투표’, ‘이재명·문재인 구속수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경찰은 이들과 서울의소리 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정문으로부터 10여m 구간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두고 약 2~3개 경찰 기동대 병력이 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