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용자 1200만, 누적가입 3000만
중고거래 앱에서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탈바꿈하며 국민 절반 이상이 가입한 ‘국민앱’으로 자리 잡았다. 당근마켓은 엔데믹(풍토병)화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 지속해 ‘하이퍼로컬’(Hyper-Local, 지역밀착·동네생활권) 대표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월간 이용자 수(MAU) 및 주간 이용자 수(WAU)는 각각 1800만, 1200만명을 돌파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달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데이터 조사 결과에서, 당근마켓은 앱 실행 횟수 기준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커뮤니티 서비스로는 최상위 순위에 랭크된 것으로, 기존 지역·온라인 커뮤니티 역할을 하던 네이버카페(8위), 밴드(9위) 등을 모두 제쳤다.
당근마켓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덕이다.
여기에 기존 사업자인 중고나라, 번개장터와 달리 전문 판매업자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위치 거리를 바탕으로 한 직거래 시장을 공략하면서 ‘믿을 수 있는’ 중고거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부터는 간편송금 및 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로 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였다.
당근마켓은 최근에는 중고거래 앱을 넘어선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역 정보와 일상을 공유하는 ‘동네생활’, 주변의 다양한 가게를 비롯한 추천 장소 및 소식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내 근처’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당근마켓의 이같은 성장세에도 우려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당근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약 257억원 규모로 1년새 2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352억원을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실적 개선에 대해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고, 플랫폼 입지를 굳혀나가면 수익 모델 발굴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카카오 출신의 두 공동대표가 카카오의 성장을 지켜본 것처럼,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몸집을 키워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당근마켓은 하이퍼로컬 대표 기업으로서의 비전과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
당근마켓은 최근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됨에 따라 주변 이웃과 취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부담 없이 만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같이해요’를 재출시했다. 이와 함께 동네 구인구직 서비스,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 등도 확대하고 있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동네 이웃들이 당근마켓으로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스스럼없이 만나,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라이프가 전국 곳곳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서비스 환경 제공은 물론, 혜택이 되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