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상품으로 ‘환차익’ 장담 못해...‘환차손’ 발생 가능성도 고조

달러/제공=연합뉴스
달러/제공=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는 달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다음달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는 달러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보험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달러보험은 종신보험, 연금보험으로 최소 15년에서 20년 이상의 장기상품인 만큼 ‘환차익’을 장담할 수 없고, 보험금을 지급받을 때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오히려 ‘환차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규제 강화를 앞두고 달러보험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을 모두 외화로 납입하고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연 3.5~4%대의 확정금리가 적용돼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만기 때 환율이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는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K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ABL생명, DGB생명 등 총 8개 보험사에서 달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달러보험 시장은 2017년 3046억원, 2018년 6772억원, 2019년 9689억원, 2020년 1조425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달러보험의 지나친 ‘환차익 마케팅’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달러보험을 가입할 때는 보험 가입 목적과 경험, 기대수익 및 손실 등 까다로운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한편, 지난달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는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를 기록했고, 이달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통화긴축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며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급상승과 규제 강화를 앞두고 보험사들은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로 보험에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국제간 거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달러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로 볼 수 있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달러의 가치도 소멸하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미 달러화의 일방적인 강세이어지고 있어, 달러보험 분산 투자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투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전문가들은 달러보험이 대부분 종신·연금보험으로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단순 환차익을 겨냥하기보다 미래 수요에 대비해 달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형 GA의 한 관리자는 “현재는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이미 달러의 가치가 오른 상황이고, 달러보험에 가입할 경우 15년 또는 20년 뒤 달러의 가치는 예상할 수 없다”며 “만약 해지환급금이나 보험금을 돌려받을 때 달러의 가치가 현재보다 낮을 경우 보험소비자는 기대했던 ‘환차익’ 대신 ‘환차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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