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어렵더라도 매크로·마이크로정책 과감히 추진"
이준석 "모든 정책 우선순위 민생회복·경제회복 돼야"
권성동 "당정, 서민 고통 감내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고위 당정협의회가 6일 열렸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3고(高)위기'가 이어지는 상황 속 머리를 맞댄 당·정 협의회가 돌파구를 모색, 새정부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정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렸다. 여당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 총리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자리했다.
당정은 한마음으로 국정운영을 수행하고, 정책 수요층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야정 협의체’ 등 소통과 협치의 채널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비공개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경제를 인수받았던 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국민에게 투명하게 현재 처한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우리가 무슨 희생을 해야 하는지 지금 이 희생을 하면 앞으로 그 결과가 훨씬 더 좋은 하나의 득으로 국민에게 몇 배 더 돌아올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매크로·마이크로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여야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당의 협조를 받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정이 불편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고위 당정 관계자들이 모여 경제 현안, 민생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생긴 게 참으로 중요한 기회”라면서 “우리 당정은 불편한 얘기를 할 수 있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경제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추후 국정운영의 동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모두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는 민생회복, 경제회복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제위기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감내하기 위해서 정부와 당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가 경제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추후 국정동력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듯하다”며 “우리 모두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는 민생회복과 경제회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며 "민간에서도 감내할 수 있는 선에서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권 원내대표는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인 점을 언급하며 한 총리에게 여야정 협의체를 비롯한 소통과 협치의 채널을 만드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 총리는 "앞으로 당정이 원팀이 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모색, 원팀을 다짐한 상황 속 새정부가 국정운영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권 출범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연일 나타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여러 가지 인사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일부 이탈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두 달 동안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지적한 대로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가 (지지율 폭락에) 가장 비중이 큰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어떻게 끌어가겠다고 하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