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배럴당 10달러선 붕괴
경기침체 여파 수요 둔화 우려 원인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1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보다 6.73달러 내린 배럴당 9.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1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둘째주(7.76달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넷째주에 정제마진은 배럴당 29.5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달 다섯째주에는 22달러, 이달 첫째주엔 16.13달러, 둘째주에는 10달러 밑으로 연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현재 정제마진은 올 1월 첫째주(6달러)보다는 1.6배가량, 1년 전인 7월 첫째주(1.8달러)와 비교해선 약 5.2배 높은 수준이다. 손익분기점도 웃돌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도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하반기 공급 차질과 수요 둔화 사이의 충돌은 점차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하루 360만배럴 내외로 전망했지만, 이달 220만배럴로 대폭 내렸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봉쇄 조치 장기화, 각국의 금리인상, 달러 강세 등에 근거한 결정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두바이유는 지난 12일 배럴당 102.16달러를 기록하며 한 주를 시작했지만 이후 3거래일(13~15일) 연속 100달러를 하회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는 지난 15일 기준 각각 배럴당 97.59달러, 101.16달러를 기록, 전주 마지막 거래일(8일)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