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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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멈추고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달여 사이 연중 최고치에서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보다 0.4달러 오른 배럴당 4.3달러를 기록했다. 2주 연속 5달러선을 밑도는 수치로, 올해 1월 첫째주(5.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다섯째주(3.3달러)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간 평균 정제마진은 주 초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되돌아갔다"며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휘발유 재고가 급증하는 등 수요 둔화 조짐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과 추가적인 마진 둔화 시 가동률 축소 가능성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 내외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제마진은 지난 6월 넷째주 배럴당 29.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다섯째주 22달러, 7월 첫째주 16.13달러, 둘째주 9.4달러, 셋째주 3.9달러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유가 안정화를 위해 전략비축유(SPR) 2000만배럴 추가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방출한 비축유(2억3000만배럴)에 비하면 작은 규모"라며 "SPR 방출에도 여전히 유가는 100달러선에 있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두바이유는 지난 29일 기준 배럴당 107.23달러로 전주(7월 18~25일·101~104달러선)보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26일 94.98달러를 기록하며 한 주를 시작했으나 전주와 달리 100달러선을 넘지 못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29일 110.01달러를 나타내며 전주보다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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