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넷째주 기준 배럴당 29.5달러로, 전주(24.41달러)보다 5.09달러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1.7달러)과 비교하면 17.4배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넷째주(13.87달러)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첫째주(24.2달러)까지 매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정제마진은 지난 1월 첫째주(배럴당 6달러)와 비교해 4.9배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손익분기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국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보니 정제마진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하락폭은 미미해 오히려 정제마진은 대폭 개선됐다"며 "수급이 타이트한 휘발유, 경유의 개선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경유 마진은 사상 최대치를 갱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강세는 오는 8월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중국 봉쇄조치 완화 등 6~8월은 석유제품 수요가 높은 계절"이라며 "정제마진이 하방할 요인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두바이유는 지난 24일 기준 배럴당 106.51달러를 기록했다. 114~118달러선이었던 전주(6월 13~17일)보다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배럴당 106.51달러, 109.56달러로 집계되며 전주보다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