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ESG 현장경영 잰걸음 속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조
최근 직원 횡령액 700억원 육박 리스크 벗고 새 도약 준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상반기 21% 넘게 성장하며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첫 임기를 보내고 있는 이원덕 행장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 전년(1조2796억원) 대비 21.5% 불어난 1조5545억원 순이익을 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국내 4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 중 신한은행(2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1.49%에서 1.58%로 개선됐고 이자이익도 23.2%나 증가했다. 그룹 내 순익 비중은 90.1%에서 88.3%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의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1% 늘어난 1조76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도 역시 4대 금융그룹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취임 첫해 이 행장의 디지털, ESG 등 현장경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원덕 행장은 복합위기 상황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 등 국가 경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과 정책협조해 우리은행의 신뢰회복과 고객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원덕 행장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사고 규모가 700억원에 달하면서 '횡령 리스크'를 맞닥뜨린 것이다.
금감원은 전날 우리은행 횡령사고와 관련한 검사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체 횡령액은 697억3000만원이다.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은행이 보유·관리했던 출자전환주식, 매각 계약금 등을 총 8회에 걸쳐 무단 인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직원 A씨, 공범 2명 외에도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기능도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A씨가 통장·직인을 모두 관리했고 결재도 수기로 받았으며 1년간 허위보고 후 무단결근을 하는 과정에도 은행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횡령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취임 첫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머쥐었지만 횡령 리스크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27일) 실시한 금융업권 협회장 간담회 직후 횡령사고와 관련한 우리은행 제재 여부·가능성에 대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등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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