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윤핵관과 연계는 악의적 정치프레임이자 구태정치"
김용태 "윤리위, 신성불가침 영역에 있는 조직 아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로 칭한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의 갈등이 전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당 윤리위와 친이준석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며 당 내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자신의 발언을 두고 '윤리위 존재 부정'이라 반발한 중앙윤리위원회에 "윤리위는 신성불가침 영역에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처분에 "윤리위가 당권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리위 징계 결정을 소위 윤핵관과 연계시키는 악의적 정치프레임 씌우기는 구태정치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조폭과 같다'(유승민 전 의원), '당권 쿠데타 세력'(김용태 최고위원), '극렬 유튜브 농간에 넘어갔다'(하태경 의원) 등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윤리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훼손을 넘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북콘서트에서 “지금 윤리위나 윤핵관들은 조폭과 같다”고,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반란군은 토벌해야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문자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처분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어 윤리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를 반박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는 '절대선'이고 '진리'이니 윤리위 결정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구태 정치이자 존재 부정이라는 윤리위의 인식은 반민주적인 생각"이라며 "윤리위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조차 낼 수 없다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당원들 위에 자리한 일종의 절대적 존재라는 말이냐"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들의 개인적 의견 개진을 '조악한 언어'로 규정하며 구태 정치 행위라 폄하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면서 “윤리위가 당직 기강을 무너뜨리지 말길 경고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르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이 대표를 겨냥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양두구육이라니?"라며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을 미혹하게 하고 백성을 거짓으로 속인다)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우러러보며 큰소리로 웃는다)할 일”이라고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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