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당헌당규 개정 시 李 복귀 근거 만들면 돼...그렇지 않으면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경우 이준석 대표의 대표직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은 서병수 당 전국위 의장을 향해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서 의장의 당헌당규 해석은 오류"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서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출범하면 비대위 성격과 관계없이 당헌·당규상 자동적으로 과거 지도부는 해산하게 되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게 된다"며 "이준석 대표 권한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 의원은 이 대표의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에 대해서는 "그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적대적으로 대치하기보다 소통을 통해 이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정치적 진로를 계속할 방안을 찾아 매듭짓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라며 에둘러 이 대표에 사퇴를 권하기도 했다.

이에 하 의원은 "현 당헌당규 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 당헌당규를 근거로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건 모순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이 대표가 5개월 후 복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당헌당규 개정은 결국 국민의 눈에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며 "또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지리한 법정 분쟁이 이어질 것이고 당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집권여당이 민생을 챙기고 국가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보다 한가하게 당헌당규 논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당대표 몰아내자고 당을 끝없는 수렁 속에 빠뜨리는 것은 더더욱 집권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윤석열 대통령)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이 떨어지니 내놓는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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