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파문에 '권성동 체제' 유지에 반대 의사

자진사퇴설이 돌았던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진사퇴설이 돌았던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국민들께서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 해보라는 기대를 심어주셨는데 국민 기대에 충족을 못 드린 것 같다"며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눈 후 기자들에게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걸 제 때 끊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겸 직무대행이 주고 받은 메시지 유출 사태 이후 '권성동 체제' 유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배 최고위원은 "이번 당 지도부는 새로운 정부 출범과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가진 국민께서 대통령을 탄생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분초를 다투며 지난 1년을 보냈다.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줬다"며 "국민과 지지자에게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 많은 애정과 열정, 지적해준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 많은 말씀에 깊이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저는 이제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전직 당 지도부 일원으로 제 자리로 돌아가 당이 활력 있게 윤 정부와 함께 동력을 실어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제 몫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 등 당 지도체제를 두고 격랑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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