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이준석, 주변에선 ‘똑같은 놈들’이라 해”
"7억원 각서가 단일화 지렛대? 李입장 고려 대상 아니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인사 채용 문제' 발언과 '내부 총질' 메시지 공개 등으로 당내 ‘권성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 “이준석 대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 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는 없다”면서도“(권 대행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권 대행이 다음 주 월요일쯤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재신임이 안 되면 바로 조기 전대로 가는 건 어떻냐'고 묻자 “다른 방법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보낸 ‘내부총질하던 당대표’ 메시지가 유출된 것에 대해 “안 좋은 시기에 안 좋은 실수가 나왔다”면서“ 심판인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내 눈앞 상대만 때려 눕히면 된다는 식으로 (정치) 하다보니 부작용이 생긴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가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쓴 점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보시기엔 (어느 쪽이 더 나쁜지) 정말 판단이 안 갈 정도”라며 “제가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똑같은 놈들이다’라는 과격한 표현을 쓴다”고 전했다.

그는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 일방적인 억울한 피해 구도는 아니고, 서로 어느 쪽이 잘못하고 또 한 쪽이 심했고 이런 것들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소명한 이준석 대표가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소명한 이준석 대표가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권 대행 간 메시지 내용을 두고 이 대표의 ‘토사구팽’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지적엔 그는 “경찰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소모적 공방이 오간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성 상납이나 무마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해져 지도체제를 빨리 정비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당과 이 대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하고 차기 당권 지지율 1, 2위를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제가 보기엔 (이 대표는) 지금은 자숙할 때”라며 “결론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거기에 따라서 또 자신의 진로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고 견제했다.

‘이준석 대표의 7억원 투자 각서 의혹 관련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단일화) 현장에서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면서 "그 당시에 이준석 대표의 입장이 전혀 그 테이블 상황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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