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객경험 제공할 ‘시장 창출형’ 사업 육성

LG디스플레이의 무용 투명 파티션(모델명: M923 디지털).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무용 투명 파티션(모델명: M923 디지털).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투명 및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 IT 등 전통 산업의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투명 OLED와 게이밍 OLED를 육성하고 있다.

TV, IT, 스마트폰 등 기존 전통 산업 분야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이어 선도적인 OLED 기술을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 현재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만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지는 게이밍용 ‘벤더블 OLED’ 역시 현재 LG디스플레이만이 가능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관련 조직을 정비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태스크(Task) 조직이었던 투명과 게이밍 조직을 올해 사업담당급으로 격상했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상용화에 성공한 투명 OLED는 사이니지에 이어 모빌리티, 건축 인테리어 등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는 중이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다. 얇고 가벼우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기존에 디스플레이가 쓰이지 않았던 다양한 제품들과 이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SPC가 오픈한 판교 소재 플래그십 스토어 ‘랩(Lab) 오브 파리바게뜨’에는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투명 OLED 38대로 미래형 매장을 구축했다.

투명 OLED 22대로 가로 13.5m 길이의 대형 ‘투명 아트월’을 설치했다. 벽면의 질감과 조화를 이루는 디지털아트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8대의 투명 OLED 스크린에는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적용해 화면 너머 실제 제빵 과정을 보는 동시에 제품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투명 OLED가 내장된 스마트 매대는 고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신제품 광고 등을 띄워 프로모션 효과를 극대화한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가 적용된 회의실 이미지.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가 적용된 회의실 이미지.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투명 OLED를 활용한 오피스용 파티션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건축설계 기업 겐슬러(Gensler)와 협업해 제작한 ‘사무용 투명 OLED 파티션(모델명: M923 디지털)’은 올 하반기 글로벌 최대 파티션 제작사 마스 리빙 월(Maars Living Walls)을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공간 분리용으로만 쓰이던 파티션에 투명 OLED를 적용하면 별도의 TV나 모니터를 두지 않아도 파티션을 화상 회의, 프레젠테이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하나로 공간에 폐쇄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투명 OLED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매년 2배씩 성장해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에 이어 2030년에는 1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OLED 사업은 글로벌 게이밍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이밍에서 디스플레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IT 기술에 관심이 높은 게이머들은 높은 성능의 제품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어 향후 프리미엄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장르별로 다양한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가 원할 때 자유롭게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 OLED를 포함한 고성능의 게이밍 특화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게이밍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해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게이밍에 주로 쓰이는 노트북 및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 및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약 1300만대에서 2025년에는 4160만대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매출 규모도 올해 약 17억달러(약 2조원)에서 2025년 56억달러(약 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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