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공장 WOLED 생산량 월 4만장 수준 그쳐
LG전자‧소니 등 상반기 패널 재고소진 기대 이하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의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량이 지난 5월 크게 줄어든 이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의 생산량은 현재 월 4만장 정도다. 파주 공장은 월 8만장의 WOLED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최근 OLED TV의 급격한 수요 감소로 생산량이 반토막났다.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파주 공장의 생산량을 월 7만장까지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대신 파주 공장 가동률을 크게 떨어뜨렸다. 인건비, 시설비 등의 비용효율 측면을 봤을 때 광저우 공장으로 물량을 몰아주는 것이 이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현재 광저우 공장의 WOLED 생산량은 월 7만~8만장 정도로 추정된다. 이곳은 월 9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최근 전 세계 OLED TV 수요에 큰 변화가 생긴 점을 고려하면 광저우 공장 생산량은 일부 조정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파주 공장의 생산량을 월 7만장 수준으로 올리더라도 이를 유지하기에는 시장의 불안 요소가 많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자들의 TV 구매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영향이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하반기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경우 TV 시장의 반등 모멘텀이 생겨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나 블랙 프라이데이 등에서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TV 수요 감소를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 상반기 LG전자, 소니 등 완성품 업체들의 WOLED 재고 소진 정도 또한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들 기업에 W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간 OLED 동맹 또한 물 건너가면서 파주 공장 가동률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파주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WOLED 1000만대 출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WOLED 패널 출하량은 약 800만대로 올해는 전년보다 200만대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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