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시험 준비 중인 직원 13명 대상으로 ‘잡오프’ 진행
동양생명, 계리사 취득 준비 중인 직원 대상 특별 휴가 제공

한화생명 라이프파크/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 라이프파크/제공=한화생명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내년 새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계리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FRS17 및 킥스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급증하기 때문에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당분간 보험사들의 계리사 인력확충을 위한 영입 및 양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연수원 라이프파크에서 보험계리사 시험을 앞둔 예비 직원들을 대상으로 잡오프(Job-Off)를 진행했다.

한화생명의 직원 13명은 잡오프 기간에는 본사 63빌딩이 아닌 용인 라이프파크에서 합숙하면서 오로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에만 전념했다. 업무를 하지 않았어도 월급과 수당 등은 이전처럼 지급됐다.

이번 보험계리사 잡오프 대상은 13명으로 올해 4월 입사한 신입사원 중 1차 이상 합격자 11명과 기존 직원 2명이다. 올해 보험계리사 2차 시험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 치러졌다.

잡오프 과정에 참여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불가능한 직원은 온라인 과정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올해는 육아 등의 사유로 합숙이 어려운 직원 2명이 신청했다.

한화생명은 2018년부터 보험계리사의 내부 육성을 위해, 잡오프 및 온라인 과정을 운영해왔다.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시험 꿀팁과 족보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이를 통해 보험업계의 합격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년간 이 과정을 통해 3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동양생명 본사/제공=동양생명
동양생명 본사/제공=동양생명

동양생명도 본업 경쟁력 및 임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보험계리사 자격을 취득 준비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를 제공했다.

기존에는 개인 휴가를 내거나 퇴근 후에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해야 했던 직원들에게 보험 계리사 2차 시험 총 5과목 중 잔여 과목별로 3~5일의 특별 휴가를 부여해 임직원들이 이를 활용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생명은 임직원들의 자기개발은 직원 본인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문성 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임직원들이 금융인으로서 전문 지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향후 다른 금융 관련 자격증에 대해서도 특별 휴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보험계리사는 보험 관련 회계 전문가로 보험사의 투자·경영·재무 등 전반적인 위험을 평가·진단해 손익을 계산하고,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를 보거나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등 보험사업 전반에 걸친 수리·통계분석 업무를 맡는 직책이다.

보험사들은 내년 IFRS17rhk 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계리사 인력확충에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계리사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리사 수는 1141명으로 5년전인 2017명 920명 대비 24% 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41명의 보험계리사를 보유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삼성화재 133명, 현대해상 84명, DB손해보험 70명, KB손해보험 67명, 한화생명 65명, 교보생명 56명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보험계리사를 늘리는 이유는 IFRS17 및 킥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17 및 킥스가 도입되면 부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및 킥스가 도입을 앞두고 이미 몇해전부터 보험계리사를 영입,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이후에도 보험계리사의 몸값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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