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차량이동 줄었고 도로교통법 강화로 인한 사고 감소 영향

어린이보호구역/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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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80.7%로 마감했다. 고유가로 자동차이동이 감소했고, 도로교통법 강화 등으로 사고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직 하반기 휴가와 태풍 등의 계절 이슈가 남아 있지만, 연말까지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유지한다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흑자와 함께 보험료 인하 압박이 예상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0.7%로 전년 동기 82.7%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인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수익권에 들어선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 수준을 78~80%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5.4%였는데,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4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가 감소하면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손해율이 더 낮아지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의 지난달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60~70%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자동차운행량 감소영향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고속도로통행량은 25만5978대로 전월 27만5132대 대비 7% 가량 줄었다. 시중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기면서 차량 운행 자체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사고건수가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교통법 강화의 영향으로 사고건수가 줄어들어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는 어린이보호 구역에서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한 ‘민식이법’과 도심에서 과속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안전속도5030’ 등의 도로교통법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올해 장마까지는 비교적 무사히 지나갔지만, 하반기 휴가와 태풍 등이 남아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자동차보험은 계절에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여름과 겨울 폭우, 폭설 등에 따른 손해율 악화는 예상된 수순이다.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미 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약 1.2~1.4% 인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수준을 기록한 만큼 보험료 인하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손보사들은 손해율 하락을 반기면서도 하반기 휴가와 태풍 등이 남아있어 손해율은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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