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2년전 가격으로 회귀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22.6% 치솟으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도에서는 올해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97㎡는 지난해 8월 신고가인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억 5000만원 떨어진 6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63.97㎡ 역시 지난해 9월 9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6억 8500만 원으로 내려갔다.

작년까지 신고가 행진을 벌였던 광교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59.93㎡는 지난해 10월 9억2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7억1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자연앤자이3단지 전용 125㎡ 역시 지난달 최고가 대비 3억8000만원 내린 16억원에 거래됐다. 

GTX 호재를 타고 치솟았던 인덕원과 동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16억3000만 원에 거래됐던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98㎡는 올해 가격이 13억 원까지 떨어졌다.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해 최고가였던 12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낮은 9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도 지난달 최고가보다 4억원 하락한 12억8000만원 매매됐다. 지난 한 해 상승분을 모두 토해낸 셈이다.

2020년 행정수도 세종이전설을 타고 급등했다가 무산되면서 일찌감치 하락세를 보였던 세종의 경우에는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시세가 하락한 단지가 수두룩하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11억2000만원 대비 3억9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가온1단지힐스테이트세종, 새샘6단지한신더휴펜타힐스,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등 인근 주요 아파트 시세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패닉바잉'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하락세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2일 7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8월 신고가인 8억6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SK북한산시티’ 전용 59㎡는 지난달 24일 2년 전 수준 시세인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거래가인 7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 45㎡는 지난달 6억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보다 7500만원 내렸고, ‘상계주공9단지’ 전용 79㎡도 지난달 직전 신고가 9억4000만원보다 1억100만원 내린 8억39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하던 1기 신도시 집값도 부동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하락대열에 합류했다. 1기 신도시 집값을 견인하던 분당·일산에서도 억대 하락 단지가 나오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상록우성아파트' 전용면적 69㎡는 지난달 1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거래가인 15억45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4단지 자이' 전용 162㎡는 지난달 2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13억6500만원의 신고가를 썼다.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7단지 삼환·유원' 전용 71㎡는 지난 6월 5억8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지난해 8월의 최고가 6억8800만원보다 1억 가까이 내린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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